나름 심오한 고민을 하고 고르고 골라 데리고 왔던 내 백운각.
짤막하지만, 튼실하고 통통하고
무엇보다 손바느질한듯한 스티치 모양이 정말 예뻤던 내 백운각.
아주 딴딴하고 어디 내놓아도 자랑스러웠던 내 백운각.
작년 여름 무럭무럭무럭무럭무럭 아주 미친듯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내 가운데 손가락끝부터 손바닥 끝까지길이가 딱 15센치인데
딱 고만한 길이에 손가락 세개정도 되는 둘레? 지름? 두께? 고것 ㅎㅎ
짱짱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내 백운각.
변했다. . . . . .
1년의 폭풍성장을 끝내고 겨울이 추웠는지 물을 너무 안줘서 그랬는지
선인장에 생길 수 있는 온갖 벌레란 벌레와 병들은 다 껴안아버렸다 ㅜㅜ
별탈없이 폭풍성장을 하며 이쁜짓만하는 착한아이였기에 방임을 느꼈나보다.
40센치정도로 성장한 내 백운각 선인장은 마치 땅콩? 콜라병? 아령? 절구?
뭐 이런 요상한 모양으로 점점 못생겨지고있었다.
그토록 이뻤던 스티치도 마치 누가 줄을 그거놓은듯 쭉~ 흰줄로 모양이 사라지고,
자기가 무슨 얼룩말이라도 되는냥 몸통엔 벌레습격의 흔적들이 얼룩덜룩 남아있었다.
근데 사실 몰랐다.
아프거나, 벌레가 생겼다거나 했다는걸.
그저 뭐가 묻었나, 해를 못봤나, 물이 필요한가
이런 생각만했지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ㅋㅋㅋ
미안해 사실 내 잘못인데 너를 배신자로만 생각을 했어 ㅋㅋㅋ
이 멍충이를 용서해주겠니?
구래서 나는 결심을 했다
자르자!!!
맨 윗부분은 조금은 얇지만 깨끗하고 이쁘니까 독립시켜주고,
왠만큼 자라기전에는 자구를 보기 힘든 백운각이니까 반절잘린 몸통에서 자구를 만나자.
밑에 뿌리에서 말고 ㅎㅎ
토끼 백운각 도전해봅시다!!!
멕시코에서는 생울타리용으로 쓰인단다.
나도 많이 번식시켜서 우리집을 둘러싸버리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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