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5.

스킨답서스

식물 똥손도,
식물 킬러도,
식물장의사도 절대 죽일수 없다는 스킨답서스.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스킨답서스에게 나는 악마와 다름 없었다.
내 손에 들어오는 스킨답서스는
들어오는 족족히 저 멀리 하늘나라로 향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 . . .

강한 햇볕에 내놓지 말고 빛이 안들어오는 집 내부에서도 잘 자라난다하여,
거실안쪽에 두었으나, 사망.

음식냄새를 잡아주고 쾌적한 주방을 만들어주며 아주 잘자란다하여 주방에
두었으나 역시 사망.

약간은 습하게 관리 하여야한다고 하여 열심히 분무질을 해주었던 결과
또 사망.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햇빛 나가는 햇빛 잘 받고 지내야한다고 하여
내놓았더니 또 사망.

그 쉽다던 물꽂이도  난 폭망 ㅋㅋㅋㅋ

그 어떤 짓을 해봐도 내게 오는 스킨답서스는 모두 사망각이었다.
대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러던 내가 3천원짜리 한포트를 한 6개월전에 들였었는데,
그게 아직까지 잘 살아있다.
행복하다 ㅋㅋㅋㅋ


포트째로 거실 커텐봉에 잘 매달려있다가,
그 상태로 너무 오래 지내 흙이 거의 없는듯 매말라보여 분갈이를 해주고,
따로 한뿌리만 뽑아서 다른분에 넣어주고
다시 거실커텐봉에 대롱대롱.
이제 줄기도 제법 길어지고
아 저것이 스킨이구나 하고 알수 있게끔 형태를 잡아간다.
어머나 세상에 ㅜㅜ
행복해서 눈물이 다 나올지경이다 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소주병에 슬쩍 꽂아두었던 다른하나는 뿌리가 어마어마하게 길어졌다 .
남들처럼 풍성한 뿌리는 아니지만, 길고 굵직한 뿌리가 점점 더 튼실해지고있다.
이런 기적이.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에게 일어난 이 기적은,
무관심에서 나온것같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쳐다보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던 내가
걸어놓고 이틀에 한번정도만 눈으로 훑어주고
하루한두번 환기 잘 시켜줬더니
드디어 내 맘을 알아주는것것 같다.
그동안의것들은 내 사랑이 너무 부담스러웠었나보다.
조금은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았더니 이렇게 잘 자라주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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